의정부시 중랑천 자전거 도로 변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본보 취재 결과 의정부시 신곡동 신동초등학교 부근 중랑천 제방에 태양과 햇살이 퍼져나가는 것을 묘사한 벽화가 조성돼 있다.

문제의 벽화는 욱일승천기를 수평으로 절반 잘랐을 때 하단부분과 흡사해 시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특히 태양을 형상화해 전범기와 의미가 유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중랑천을 관리하고 있는 의정부시 관계자는 “그림이 언제, 누구에 의해 조성됐는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 현장에 가서 그림을 확인해 보겠다”는 궁색한 답변으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안모(36·금오동)씨는 “색깔은 조금 다르지만 누가 봐도 욱일승천기와 같다”고 꼬집었고, 박모(48·의정부동)씨는 “어떻게 일제의 망령인 욱일승천기가 시에 버젓이 그려져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욱일승천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도안한 모양으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늘에서 떠오르는 해의 기운이란 뜻으로 대동아기(大東亞旗)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하면서 전범기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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